언제부터였는지, 왜 너였는지는 잊은 지 오래. 어쩌면 네게 느낀 건 사랑이 아니라 지독한 우울과 동질감이었을 지 모른다. 어쩌면 너에게 나를 투영해서라도 살 이유를 찾고자 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름다울 미래의 모습을 손민수하고 싶었을지도.
언제부터였는지, 왜 너였는지는 잊은 지 오래. 어쩌면 네게 느낀 건 사랑이 아니라 지독한 우울과 동질감이었을 지 모른다. 어쩌면 너에게 나를 투영해서라도 살 이유를 찾고자 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름다울 미래의 모습을 손민수하고 싶었을지도.
나는 뭐든 깊게 알지 않고 빠르게 잊는다고 했지. 그 유일한 예외가 너였다. 이미 내 폐에 들어찬 파도라서일까. 잊을 만 하면 너는 아프게 출렁였다.
아름다운 검정 바다는 들어가기 전까진 그 속을 알 수 없었다. 머리 끝까지 물에 잠기고 나서야 심해를 마주했다. 공허와 고독. 당신은 이 막막감 속에서 그렇게 웃었나. 그랬다면, 너무 아픈데.
나아졌다 말했지만 사실 거짓말이었다. 무엇 하나 나아졌던 적이 없다. 다만 적응했었다. 그런 줄 착각했었다. 그저 당신처럼 되고 싶었다. 다정하고 명민한 당신이 아름다웠다. 내 첫 세상, 나의 새벽, 기억, 영원…바다.
머릿속을 한 번 도려내고 싶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 생각이 많으면 좋을 줄 알았다. 끊임없는 복기는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했는데. 지금의 나는 더 나은 사람은 커녕 나 하나조차 감당할 수 없다며 주저앉아 있다.
아니 병에 걸리면 면역력이 좋아져야 하는 거 아니에요?
라고 코로나-장염-독감 순서 밟고 있는 사람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용
새해 맞이 프로필 바꿨어요
밝게 살자는 마음으로..
으억 너무 감사해요…순식간에 마음이 따수워졌어요🤍
달이 뜨면 손끝에 달빛을 묻혀서
네 이름을 한가득 적어낼거야
풀벌레마저 잠들고 나면
온몸을 주욱 펼쳐서
눈감은 너를 끌어안을거야
그리고 달빛이 사라질 때쯤
나는 내 가장 본연의 모습으로
네 손끝을 쓰다듬으며 말해줄거야
-한 깃, 사랑
6일.
고마워요.
그거면 될 것 같아. 사랑이니, 아낀다느니 하는 말은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오니까. 이미 지나간 당신의 과거가 참 고마웠다고. 무언가 더 잘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나는 이미 당신에게 전부를 받았다고. 그걸 말해주고 싶어.
5일.
가장 소중한 사람…놀랍게도 몇 년간 바뀌지 않은 것 같은데. 꾸준히 좋아하고 있는 가수가 있다. 어쩌면 그 사람 덕분에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되어 준 가수. 여전히 나는 약하고, 아프지만 이상하게 그의 노래를 들을 때는 마음이 가벼워졌다. 당신은 모르겠지만, 내가 숨 쉬는 법을 알게 된 게 당신 덕분이야.
4일.
그냥…내 주변에 있어 주는 사람들에게 다 고맙다. 뭔가 확인받는 기분이랄까. 나라는 존재에 의미가 없지는 않겠구나, 나를 바라봐 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좀 더 나아가도 되겠다. 이런 식의 건강한 생각을 하게 해 주어서, 그게 제일 고맙다.
지금 좀 슳퍼졋아요
생각보다 문제집에는 사람을 감동먹게 하는 문장이 만ㄹ다는 걸 아시나요
날짜 따라잡으려면 미친듯이 적어야 하는데…
바다가 그리운 이유는. 그녀가 잃어버린 기억이 전부 수장되어 있기에. 다시 바다로 떠나는 것은. 내가 버린 기억을 찾기 위하여. 그 다음엔 다시 잊기 위하여.
아마도 잊어버릴 자학. 소녀는 언제나 그래왔으니. 바다에서의 기억까지 끌어모아 바다로 던져버리고, 얼마 후 또다시 바다를 찾고. 다시 한몸과도 같은 자매를 살해하고. 잊고.
아.
짧은 한마디를 내뱉고 기울어지는 소녀의 몸. 물을 머금고 차갑게 불어가는 팔다리. 그것마저 전부 바닷속으로 던진 채로.
소녀가 버린 것은 그녀의 언니, 혹은 동생. 어쩌면 과거의 추억, 악몽, 아마도 미래. 그 애가 버린 것은 그 애를 똑 닮은 소녀. 그것이 아름다웠는지 고통스러웠는지도 잊은 채로 우악스레 잡아뜯어낸 기억.
미안해, 미안. 미안해.
소녀는 주저앉았다. 제 쌍둥이를 떠밀어넣은 바닷가에서. 여느 소설 속 여주인공처럼 추하게 울부짖지는 않았다. 그녀는 여주인공이 아니었을 뿐더러…말을 할 수조차 없었으니.
제 쌍둥이의 입으로, 기도로, 폐로, 밀려들어오는 바닷물이 고스란히 느껴졌거든.
3일차.
화…나는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딱히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화를 내지는 못하는 편이라. 패스.
2일차.
기억은 퇴색되기 마련이라 가장 최근의 일이 올해 최고로 슬펐던 일이 되었다. 여기서 뭔가를 더 한다고 해도 나아질 게 없을 것 같다고 느꼈을 때. 그럼에도 발버둥쳤으나 결과가 예상과 들어맞았을 때. 처음에는 허무했고, 나중에는 슬픔이 공허함을 채웠다.
1일차.
올해가 워낙 파란만장하다보니 전반적으로 평탄하게 혼돈이었는데. 그럼에도 하나를 꼽자면 생일이었던 것 같다. 굳이 알리지 않았지만 먼저 연락을 주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그땐 정말로 행복했던 것 같아. 그 당시까지만 해도 이것저것 잘 풀리고 있었고...항상 기억에 남는 건 기념일이었어. 굳이 날짜로 만들어서 반복해야 기억하게 되더라고. 뭔가 더 큰 사건도 있었겠지만 기억나지 않으니 어쩔 수 있나.
저도 이거 해볼래요
요즘은 기억이 말썽이다. 순간순간 무의식 속에 박혀 있던 과거의 일을 끄집어내고, 눈앞에 들이미는 것이 내 통제를 벗어나 버렸다. 매일 밤 꿈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반복재생되며 뇌리에 박힌다. 현실에는 꿈이 덧씌워진다. 누가 내 망막에, 정신에 장막을 쳐둔 것처럼.
삶을 지닌 모든 것에는 기한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대체로 기한이 짧은 편이었다. 쉽게 잊고, 휙휙 변하곤 했다. 학기가 진행될 때마다 첫 번째로 사귀었던 친구는 3개월을 채 넘기지 못한 채 스리슬쩍 연을 다했다. 진심으로 그 애들이 좋았는데. 잘못된 건 나라는 것을 알면서도 몇 년째 고치지는 못했다.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를 몰랐다.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는지. 지금은 또 어디가 어떻게 조각나고 있을지.
이전에 사탕을 하나 선물받은 적이 있었다. 으레 그렇듯 형식적인 감사를 표하기 위한 막대사탕이었다. 다만 나는 그 애가 좋아서, 다른 아이들이 웃으며 막대사탕을 뜯을 때 그것을 차마 뜯어 버리지 못했다. 그걸 잊을 때즘 발견된 사탕은 이미 녹아버린 채로 온 가방을 더럽히고 있었다. 슬펐던 것도 같았다. 가방을 버려서가 아니라. 이젠 그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내가.
이기적인 말이지만. 그렇게라도 확언받기를 바란다. 네 세상이 어두워야, 넌 같은 어둠을 지닌 나를 떠나지 못할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