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저는 잃어버린 진짜 하느님을 찾고 싶습니다. 진짜 예수를 믿고 싶습니다. 마귀에게까지 복종하는 절대 복종에서 해방되고 싶습니다. 옳은 것은 옳다 하고, 아닌 것은 아니요 할 수 있는 떳떳한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권정생, 빌뱅이언덕
다만 저는 잃어버린 진짜 하느님을 찾고 싶습니다. 진짜 예수를 믿고 싶습니다. 마귀에게까지 복종하는 절대 복종에서 해방되고 싶습니다. 옳은 것은 옳다 하고, 아닌 것은 아니요 할 수 있는 떳떳한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권정생, 빌뱅이언덕
이 지겹도록 반복되는 약자멸시와 강자우선의 논리, 즉 자신의 특권적 이익을 국익으로 포장하여 끊임없이 약자를 희생시킴으로써 기득권을 유지•강화하려는 이 뿌리 깊은 부도덕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요. 치열하게 싸우는 수밖에... 국가와 자본의 논리에 맞서 싸우고 동시에 우리 자신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협동적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서 싸워야... -김종철, 녹색평론
더 편한 자세를 찾아서
그런데 김 목사님, 지금 목사님의 차림새와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걸치고 있는 옷이나 꿰고 있는 신발, 그리고 널려 있는 물건들이 분수를 헤아리고 있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살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는지, 아니면 도저히 내 이웃과는 나란히 설 수 없을 만큼 과분하지나 않은지 말입니다.
더불어 살고 싶은 마음을 지닌 사람은 절대 남의 자리보다 높아지려 하지 않습니다. -권정생, 다시 김 목사님께1, <월간 목회>, 1982.
이웃한 냥공자들
모국의 냥공자들
그럴 때마다 마음씨 좋은 원장 수사님은 허허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하셨고
또래 수사들은 저 또 시작이라며 웃어 넘겼다.
시간은 흘러 수도원에도 풍파가 지나가고 왈가닥 수사의 농담으로도 웃을 수 없는 세월을 지나 그 모든 게 잊혀지고 사라지고도 더 지나
마을에 공상과 농담을 좋아하던 아이가 커서
어찌저찌 빈 수도원을 사고
호텔로 바꾸고 옥상을 손 본 것이
지금의 연옥이 되었다.
왈가닥 수사는 거보라고
내가 뭐랬냐고
결국 널리 이롭게 되지 않았느냐고
하늘에서 호들갑이다.
그제야 또래 수사들은 다시 웃게 되려나.
단단히 작정을 한 모양이다.
옛 수도원을 호텔로 개조하고
옥상에 바를 만들고
그 이름을 연옥이라 지었다.
찾아온 이들에게 내민 전자 메뉴판에는
당신을 구원의 길로 이끌겠노라 한다.
무엇으로부터의 구원인가? 저녁 시간의 무료함?
차라리 나는 한 가지 상상을 펼친다.
과거 그 수도원엔 왈가닥 수사가 있었다.
이 멋진 건물에서 기도와 성경 묵상만 하는 건 건물에 대한 모욕이자 공간과 재능의 낭비라고 주장하던 그는
뭇 중생들을 널리 이롭게 하려면 수도원을 활짝 열고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야 한다고 곧잘 이야기하곤 했다.
민주주의도 가난한 삶에서 시작되고, 종교도 예술도 운동도 가난하지 않고는 말짱 거짓거리밖에 안 됩니다. 자연보호도 가난한 삶에서 비롯됩니다. 하느님에 대한 최대의 순종도, 인간에 대한 최대의 겸손도 가난한 삶이 없이는 되지 않습니다. 결국 정신적 힘 외의 모든 힘이 이 세상에서 추방되었을 때 우리는 진정 가난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권정생, 월간 목회, 1982년 4월.
이 땅의 어디에도 ‘특권’이 있다면 그거야말로 악마입니다. 인간은 진실로 평등합니다. 먹을 권리, 입을 권리, 즐길 권리는 다 똑같이 부여받은 것입니다. 한백성은 평등에서 실현되는 것이고 공동체는 같은 수준의 생활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억대 부자 교회와 기만 원짜리 교회가 무슨 공동체가 되고 한형제가 된단 말씀입니까? - 권정생, 오물덩이처럼 딩굴면서,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