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부디...!
<무릉군 괴이 정착지원사업>(홍락훈 저)이 위아래로 새가 많이 보이는 가운데 #리디 국내 판타지 소설 분야에서 주간 3위!
수줍게 웃으며 말하던, 피켓을 들던,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던, 그 아이의 미소가...
[주민들의 이주가 모두 완료되면 광업 소행성 AL-48은 궤도상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철거될 예정입니다. 철거 사업을 맡은 나이트 홉스 스페이스 마이닝사는 "철거 과정에서 그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며...]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인파의 물결 속이었지만 아이가 떠난 자리는 원래부터 그랬다는 듯 텅 빈 것처럼 느껴졌다. 그 아이가 느끼던게 이런 거였을까?
그러나 텅 비어버린 자리와 달리 아이는 내 기억에 깊게 남았다. 그래서 요즘도 종종 가슴이 아리고, 아프다. 그때마다 미소가 떠오른다.
[금일, 정부는 광업 소행성 AL-48의 폐광 작업이 완료되었다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주민들은 지정된 행성으로 이주되며, 보상 프로그램에 따라...]
그러니까, 나올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집회에 나올거야. 어차피 지난주 부터 밤이 시작됐잖아? 여기 밤은 길거든. 그리고 밤은 뱀파이어의 시간이잖아?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괜찮아. 그러니까 걱정 안해도 돼."
있잖아? 학교 과학 선생님이 그러셨는데, 가이아 이론이라고 옛날 사람들은 행성도 하나의 생명체라고 생각했데, 우리처럼 살아 숨쉬었다고.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뱀파이어가 하니까 조금 이상하네. 난 살아있지도 숨쉬지도 않는데. 그래도 말이야, 난 여기에 있어. 있었어.
그걸 전하고 싶었어. 이 소행성이 기억할 수 있도록. 고마웠다고...
어쩌면, 그게 문제였을거야. 이 소행성이 내가 싫어했던 만큼 사랑한 곳이었다는거. 아프고, 아린고, 가슴에 새겨진, 기억들이라는거...
누군가에게는 수명을 다해서 파괴하는게 나을, 어쩌면 궤도를 이탈해 잠재적 위협이 될지도 모를 돌덩이에 불과하겠지만, 나에게는, 어쩌면 여기 모인 모든 이들에게는 그게 아닐테니까. 여기는 어디에도 없는 우리의 고향이니까...
알아, 이런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을거야. 정부는 기어이 우리를 이곳에서 몰아낼거고, 우리의 고향은 먼지가 될거야. 하지만 그런다고 그냥 떠나고 싶지는 않아.
기억이라는건 참 슬픈거야. 나쁜 건 뚜렷하게 뇌에 새기고, 좋은 건 아리게 가슴에 새기거든. 나는 아린게 많아. 이 소행성에. 혈액 공급선이 늦어져서 방 안에서 굶어죽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고민없이 팔뚝을 내밀어주던 아랫집 아주머니.
토마토 익을 시기면 고향 생각 날거라며 어김없이 한바구니 주시던 아랫집 할아버지. 뱀파이어가 이사 온다니까 나 사는 구역이 어디냐고 물어보곤 일부러 그곳까지 가서 흙 퍼다가 방에 새로 발라주신 집주인 가족들. 같이 평원에 나가 낮과 밤의 경계 위로 펼쳐진 별들을 함께 보던 그 애까지...
그러니까.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정말 문제만 있었던 곳인데...
그거 알아? 사람들이 광업 소행성 주민들은 똘똘 뭉친다고 하잖아? 안그래. 거기도 사람사는 곳인데 다 똑같지. 상수시설이 없으니까 씻는게 참 힘들었어.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는 서로 냄새난다고 애들끼리 장난치면서 놀리고 그랬는데, 나에게 오는건 장난이 아니었거든.
애들이 그러더라 '시체냄새난다'고. 그때 그 애들 지금 저쪽 줄에 서있어. 피켓 든 애들 보이지? 응, 쟤들이야. 인사? 당연히 안해. 쟤들은 나 기억도 못할걸? 그나저나 쟤들 많이 변했다. 나는 그때 그대로인데.
#단편소설 #SF
"나도 알아, 사람들이 우리 안 좋게 보는 거. '정부 보상안도 확실하고, 임시이기는 하지만 거주지도 전부 지정됐고, 특히나 나같은 뱀파이어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향 흙>까지 200kg씩 주겠다고 약속 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하는거.
그러게, 뭐가 문제일까? 이런 볼품없는 광업 소행성 때문에, 200일 동안 낮이고 200일 동안 밤이고, 낮에는 영상 500도 밤에는 영하 500도를 오르락 내리는, 다른 광업 소행성에는 다 있는 그 흔한 얼음이 없어서 제대로 된 상수시설도 없는데.
<무릉군 괴이 정착지원사업>이 리디 한국판타지 주간베스트 3위, 알라딘 전자책 한국판타지 주간베스트 5위, 예스24 전자책 한국판타지 19위에 올랐습니다!
용사들도 받고, 도깨비도 받고, 구미호도 받고.
<무릉군 괴이 정착지원사업>은 착착 진행 중!
사업 진척상황은 서점에서 확인해주세요 😎
<무릉군 괴이 정착지원사업>이 리디 한국판타지 주간베스트 5위, 알라딘 전자책 한국판타지 주간베스트 9위에 올랐습니다!
"어디보자... 입주기간 2천년, 보증금은 유기 아미노산 400만톤, 월세는 유기 아미노산 1톤이군."
"비싼겁니까 싼겁니까? 아미노산이 기준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웜홀이 근처에 있는 역세권인데도 이정도면 정말 저렴한 가격일세."
"그럼 계약하자고 할까요?"
"맘바뀌기 전에 빨리하자고 하게."
#단편소설 #한줄판타지
"행성 가이아 이론이 사실로 증명되면서 기존의 테라포밍 방식은 모두 의미가 없어졌군요. 행성환경을 바꾸는 게 병원균 감염하고 다를게 없었다니..."
"너무 아쉬워 하지 말게, 그래도 행성이 지적 생명체로 밝혀져서 소통도 가능해지지 않았는가? 소통이 된다는건 협상이 가능하다는 거고, 협상은 언제나 테라포밍보다 가격이 싸게 먹히니까 말일세."
"그래서 이번 행성은 뭐라고 합니까?"
출근 도장 찍고 갑니다!
[신간 안내]
홍락훈 초단편 시리즈 <무릉군 괴이 정착지원사업>이 나왔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리디: ridibooks.com/books/347700...
예스24: www.yes24.com/product/good...
알라딘: www.aladin.co.kr/shop/wproduc...
교보: 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
카카오페이지: page.kakao.com/content/6882...
용사 영입부터 복지까지, 무릉군 공무원들은 오늘도 야근 중😭 막아보자, 지방 소멸!!
에이플랫 단편소설 전자책 시리즈 ‘저스트원아워(JUST1HOUR)’의 여덟 번째 작품, 홍락훈 작가의 <무릉군 괴이 정착지원사업> 출근 완료!
리디 ridibooks.com/books/347700...
예스24 www.yes24.com/product/good...
알라딘 aladin.kr/p/hSP9F
교보문고 bit.ly/40WNrKA
카카오페이지 page.kakao.com/content/6882...
#단편소설 #한줄판타지
"신이시여! 제발 우리를 이 환란에서 구원(save)해주소서!"
"아아! 백그라운드 앱 정리만 좀 하고요! 지금 당신들 다 저장하기에 RAM이 좀 많이 부족해요! 요새, 램값이 많이 올라서... 잠시만요? 됐다! 어? 오, 이런... 클립보드랑 휴지통에 있는거 날아갔네?"
#단편소설 #한줄판타지
"신이시여, 저는 죄인입니다.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없습니다..."
"오, 왜 그렇게 말하세요. 데리고 온 신이 다 민망하게..."
"저는 가정에 소홀히 해, 위기의 순간에 제 아내를 구하지(save) 못했습니다."
"아, 그런거예요? 난 또 뭐라고. 안심하세요. 아내분이 저장(save)되지 못한거라면 아직 클립보드에 있을거고, 클립보드에 없으면 휴지통에 있을테니까. 제가 휴지통은 잘 안 비우니까. 어디 안갔을거예요."
알라딘 이벤트가 오늘 종료됩니다. 재미있는 장르소설들이 한가득이니 구경 한번 해보셔요. :)
그리고 나는 그 깊은 뜻을 알게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뒷걸음질로 창고를 나왔다. 근엄하고 자비로운 왕, 우리의 신이 내린 또 다른 계명을 지키는 제사장은 그렇게 닫히는 창고문과 함께 자신의 봉토로 돌아갔다.
때는 저녁시간. 집집마다 식사를 알리는 연기가 굴뚝에서 올라 저 멀리 하늘의 군청과 적황의 경계로 흩어졌다. 나는 주방으로 돌아가 음식을 준비하였다. 손은 씻지 아니하였다.
그것이 내가 깨달은 신의 깊은 뜻이기 때문이었다.
과연 신의 말씀에는 모순이 없었다.
"그것은 그대들의 신이, 그대들로 하여금, 다른 신의 백성들보다 더 낫지 아니함을 증명키 위함이라. 결국 그대들도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가는 객이니."
"하오나, 저희의 신은 저희에게 생육하여 번성하라 하셨으니, 그것은 맞지 않습니다."
예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로 인하여 어떤 신벌이 내릴지 모름에 두려워 하면서도 말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왕은 여전히 빛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었다.
"그것은 너희의 신이 너희에게 내린 말이 그 행동에 모순되지 않게 함이라."
문득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 왕에게 고하였다. 왕은 그런 내가 갸륵했는지, 그것을 허했다.
"우리의 신이 당신과 당신의 동포들에게 우리의 생사를 가를 권한을 주심은 과연 어떤 연유에서 입니까?"
그러자 왕은 고개를 들어, 창고의 천장을 보았다. 지난 겨울 눈의 무개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구멍으로 빛이 왕의 머리로 내리쬐였다. 왕은 그 빛을 온 몸으로 느끼며 나의 의문에 답을 내렸다. 그러나 그 답은 오히려 의문을 더 크게 할 뿐이라.
어쩌면 신의 입구에 들어섰을지 모를, 이제는 살아있는 생물이라 보기 어려운 존재인, 왕이, 생쥐들의 왕이 말했다.
"그러니 오해치말라, 작은 인간여. 짐과 짐의 백성은 그대의 동포를 농락키 위해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이 아니라 그대들의 신에 의해 이 땅을 하사받은 것이라. 그렇기에 우리가 그대들의 곡물을 먹는 것은 그대들로부터 세를 거두는 것이고, 그대들에게 병을 옮김은 그대들의 신에게 받은 생사여탈을 행함이라."
그 목소리에는 나 같은 인간은 감히 상상치 못할 힘이 실려 있었기에 어찌할 바를 모른채 고개를 숙이고만 있다가
‘나는 납득할 수 없어. 내가 그 신비를 파헤치고 말겠어!’
어느날 밤 몰래 신비를 파헤치던 신부는 주교의 방문을 받게 되었다
“그대가 신비를 파헤치는 것을 알고 있네 내가 그렇게 말렸건만...”
“?!”
“계시를 받았네. 그 성유물은 신의 이름으로 종교적 라이센스를 갖고 있고 신은 그 라이센스가 자신이 존재하는 동안 유효하다고 선언했지. 자네는 라이센스 위반으로 신벌받는 것일세.”
”아니 어떻게 신이... 그보다 라이센스라는 건 사회적 합의가 아닙니까?“
”그 사회에 신의 뜻이 없었다고 생각하나? 잘 가게나.“
(푹-털썩)
"이미 우리가 그 신비 이상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은자를 신의 이름으로 살리고 별들을 정복했다. 분명 성유물의 신비는 오래전 이미 우리가 지나온 길일 것이다. 그러니 신비는 그 이름대로 있게 두어라. 이제는 그 이름 말고는 그 어떤 의미도 없을 것이다."